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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아사이라는 열대과일 아십니까?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아사이베리'로 불리는데 원래 아마존 원주민들이 식사대용으로 즐겨 먹던 흔한 과일이었다고 합니다.
정길화 특파원이 아마존지역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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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정열과 아마존의 야성을 간직한 검붉은 빛의 열대 과일 아사이.
최근 아사이에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고 섬유질이 풍부하다는 학계의 연구가 나오면서 주목받는 건강 식품으로 떠올랐습니다.
◀INT▶ 우라노 박사/EMBRAPA(농업기술연구원)
"아사이에는 무엇보다 항산화 요소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안토시아닌계 성분이 많습니다."
심지어 정력에 좋다는 얘기가 나오자, 국제적인 인기를 얻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INT▶ 알렉스/소비자
"남자뿐 아니라 여자들에게도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INT▶ 나탈리아/소비자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 후에 저녁 식사 대신 먹곤 합니다."
6년 전에 비하면 가격이 무려 열다섯 배나 올랐다고 합니다.
◀INT▶ 마르셀로 / 아사이 생산자
"열매 한 바구니에 14킬로 나가고, 30-35 헤알 정도 합니다."
아사이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현장을 가 봤습니다.
◀INT▶ 나자레노/아사이 구매자 (식당 운영)
"올해는 작황이 안 좋습니다. 나무에 아사이 열매가 너무 적게 열렸어요. 수확도 줄고 가격도 많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아사이 열매 채취 현장을 볼 수 있는데요.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람의 힘으로 나무에 올라 직접 손으로 아사이 열매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INT▶ 파울로/아사이 채취 소년 (15세)
"오늘 열 개 정도 땄습니다. 한 번에 15-20 분 정도 걸리죠."
겨우살이를 닮은 아사이 열매는 15m에서 30m씩 되는 나무에 달려 있습니다.
인부들은 아사이 나뭇잎으로 만든 '페코냐'라는 도구를 이용해 나무를 오르고 있는데 소년과 어른이 올라가는 것을 비교해 보면 소년들이 훨씬 쉽게 오르고 있습니다.
사다리나 기계를 투입할 수도 없는 현장 사정, 아사이의 인기가 오르는 만큼 소년노동에 대한 부담도 늘어납니다.
◀INT▶ 플라비우/아사이 생산자
"아사이를 따려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다치기도 하고,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 이 집들은 아사이 농장 관리인과 인부들이 머무는 곳인데 최근 아사이 인기를 반영하듯 집안 내부에는 각종 가전제품들이 즐비합니다.
◀INT▶ 나자레노/아사이 구매자
"2012년 현재, 아사이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검은 금'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19세기 고무 전성기때 번성했던 벨렝시는 요즘 아사이가 지역 경제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INT▶ 나자레노/아사이 구매자
"초기 식민지 시대에 벨렝에는 고무 산업이 발달했었는데 오늘날에 와서 아사이가 고무를 대신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사이의 인기가 오르면서 현지에서는 지나친 맹신을 경계하는 당부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INT▶ 우라노 박사/EMBRAPA(농업기술연구원)
"아사이는 음식의 한 종류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약은 아닙니다."
웰빙 식품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 벼락출세를 한 아사이, 이제 지역 주민들은 고가의 아사이를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아사이에 소외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벨렝에서 지구촌 리포트 정길화입니다.